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중국의 왕 부장과 회담하면서 후속 만남을 의논했다"며 "8월 중에 제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날짜는 잡히지 않았지만 8월 중에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달 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했는데 이때 양측은 박 장관의 조기 방중과 왕 부장의 연내 답방을 합의했다. 외교가에서는 박 장관이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24일을 전후로 방중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는 상황이다. 전날 부임한 정재호 신임 주중 한국대사는 당분간 박 장관 방중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18일부터 이어진 방일 기간 일본 측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지소미아 문제만) 따로 논의하지는 않고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 지소미아 정상화 필요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협의해나가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수출 규제를 가하자 지소미아 파기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후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현재 양국 간 군사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또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긴장감을 가지고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가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한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양국 정상 간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르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첫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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