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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천정부지 오르는데…석탄발전사는 돈 못구해 '허덕' [마켓브리핑]

통영에코파워, 780억 원 모집에 10억 원 주문

커지는 전력난 우려에도 'ESG 역행' 투자 꺼려

공사비 외부차입하는 삼척블루·통영에코파워 부담





전날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통영에코파워가 780억 원 모집에 10억 원 주문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연 5.3%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투자 수요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최대주주인 HDC그룹의 후광효과도 보지 못했네요.

혹서기를 앞두고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석탄발전사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탈석탄 금융을 선언해온 금융사들이 많은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역행하는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올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석탄발전사들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관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거나 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면 기존에 채권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는 가격(할인 폭)이 떨어져 평가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삼척블루파워, 강릉에코파워, 고성그린파워, 그리고 통영에코파워 등의 민자석탄발전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준공지연위험 △투자비 불안정 위험 △차환위험 △석탄의 경제성 약화 △제도변경위험 등에 놓여 있지요. 특히 삼척블루파워와 통영에코파워의 경우 공사비 대부분을 외부에서 차입한다는 계획이어서 준공 일정이 지연되거나 운영 개시 후에도 차환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삼척블루파워는 4조8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 대부분인 4조 원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고요. 통영에코파워 역시 총 투자비 1조3000억 원 중 타인자본 조달 비율이 70%를 넘습니다.

한편 글로벌 시장은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기후 현실주의'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올해 주주 서한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바꿨지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은 올해 석탄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거나 이를 통한 전력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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