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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코로나19 재확산에 쉴 틈 없는 ‘간호사’ 허리 건강 적신호

■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장시간 서서 일하는 간호사, 척추 부담 증가

허리 통증 방치하면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바른 자세 유지하고 추나요법 침치료 고려해야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도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서울의 한 대형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박모씨(34). 코로나 병동으로 차출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 지난 2년은 그녀에게 매우 고된 시간이었다. 박씨는 와상 환자를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문제는 바쁜 일상 탓에 정작 자신의 허리 통증을 방치했다는 것.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앓았던 박씨는 근무 중 환자를 지탱하다 허리를 삐끗한 뒤부터 통증이 더 심해졌다. 좀처럼 치료 받을 시간을 내지 못하다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겨우 진료과를 찾은 박씨.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건강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낀 박씨는 허리디스크를 개선하기 위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평소 생활 습관도 돌아보기로 한다.



간호사는 직업 특성상 좁은 병동에서 몸을 숙이는 일이 많다. 혈압 측정과 주사 처치를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 허리를 구부린다. 또한 환자 이송, 침상 정리를 위해 불안정한 자세로 환자의 무거운 체중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는 간호사의 척추 전반에 부담으로 누적될 수 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근무환경도 척추에 영향을 미친다. 오랜 시간 서 있으면 몸의 하중이 척추에 쏠려 부담이 쌓이고 척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돼 무리를 줄 수 있다. 실제로 보건의료노조의 ‘한국 병원 노동자의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10명 중 6명(60.2%)은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의 88.3%가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계속 서 있거나 걸어 다닌다"고 답했고, "목·허리·손·어깨·다리 등이 힘들거나 통증을 주는 자세를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 유지한다"고 답한 간호사도 71.7%에 달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스스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근무 중에도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의식적으로 취하도록 하자. 또한 틈틈이 스트레칭을 실시해 척추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을 의심하고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 통증에 있어 한의학은 신체 불균형과 척추 및 주변 조직 손상 등 척추 질환의 원인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해 허리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척추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위치를 바로잡고 신체의 불균형을 해소한다.

침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뼈와 근육, 인대를 강화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 환자에 대한 침치료는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받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침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들의 요추 수술률이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리 통증 후 1주일 내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술률은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45% 낮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 인력의 처우에도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자를 살피다 정작 간호사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간호사 스스로도 건강에 관심을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신민식 잠실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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