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22·노르웨이)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은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10대 때부터 괴물 스트라이커로 불린 그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804억 원)로 에이전트 수수료와 계약 보너스 등을 더하면 1억 유로(약 1340억 원)에 육박한다.
2015~2016시즌 브뤼네에서 프로에 데뷔한 홀란은 몰데(이상 노르웨이),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거친 뒤 2019~2020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89경기에서 86골을 넣으며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재목임을 입증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같은 수많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뿌리친 채 아버지인 알프 잉게 홀란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뛰었던 맨시티로의 이적을 택했다.
홀란의 데뷔전도 그의 이적 소식만큼이나 눈부셨다. 그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미스콘신주 그린베이의 램보 필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친선 경기에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잭 그릴리쉬, 리야드 마레즈와 맨시티의 공격을 이끈 홀란이 킥오프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그릴리쉬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공을 찔렀고 쇄도하던 홀란이 미끄러지며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영국 미러는 “홀란이 맨시티 데뷔전에서 즉각적인 영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홀란이 일찍 교체된 이유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주말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를 앞두고 그의 체력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란과 함께 분데스리가 대표 골잡이로 이름을 날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도 올 여름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 중 하나다. 2014년 뮌헨에 입단한 뒤 세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라선 그는 8년간 375경기에 나서 344골을 쌓았고, 6차례나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뮌헨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발표한 그는 5000만 유로(약 670억 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합류했다.
홀란이 데뷔한 날 레반도프스키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수 파티, 하피냐와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45분간 뛰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나갔다. 경기는 전반 27분 하피냐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바르셀로나의 1 대 0 승리로 끝났다.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첼시의 프리시즌 투어 경기에서는 가브리엘 제주스(25·브라질)와 라힘 스털링(28·잉글랜드)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는 홀란이 맨시티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자 EPL 내 우승 경쟁팀인 아스널과 첼시로 각각 이적했다.
옛 동료간의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제주스였다. 그는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아스널의 4 대 0 대승에 기여했다. 스털링도 선발 출전해 첼시의 공격의 선봉에 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45분 만에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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