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0명’이라고 30일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의 발표는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도 상당하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된 유열자(발열환자)는 없으며 13명이 완쾌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5월 12일 코로나19 의심 발열 환자 관련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후 하루에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 수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신규 사망자 및 누적 사망자 통계, 치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5일 기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74명이며 치명률은 0.002%다.
지난 4월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77만 20813명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이 가운데 “99.994%에 해당한 477만 2535명이 완쾌되고 0.004%에 해당한 20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5월 15일 39만 2920여 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할 때 치명률이 크게 낮은 등 이유로 액면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코로나19 의심 사망자 수를 ‘74명’으로 발표한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최소 5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완전한 안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자평하면서 원숭이두창, 수인성 전염병 등 전염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통신은 “장내성 전염병의 발생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각지 도시경영부문 일군들이 주민들에게 수질이 좋은 물을 원만히 보장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내세우고 수질 검사와 소독 사업을 과학적 기준에서 엄격히 진행하는 것과 함께 샘물 공급소들의 운영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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