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유세 중 피격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 경호원들은 이달 28일 열린 제8차 전국노병대회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밀착 경호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 모인 6·25 전쟁 참전 노병들을 지나갈 때 지근거리에서 경호했으며, 김 위원장이 노병들과 손을 맞잡을 때도 그를 에워쌌다. 이때 김철규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의 모습이 함께 포착돼 그가 경호를 지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가족들에 대한 경호는 보통 당 중앙위 호위처와 국무위 경위국, 호위국, 호위사령부 등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 중 경호원들의 밀착 경호를 받는 모습은 최근 몇 년 동안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5월 초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인사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청년들 앞을 혼자 활보했다. 이보다 앞서 4월 27일 열병식 참가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김 위원장의 주변에 경호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 들어 김 위원장에 대한 경호 수위가 높아진 것은 이달 초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사건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달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 출신의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를 경호하던 일본 경찰관들은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향해 총을 두 발이나 쏠 때까지 제지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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