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준석 "양두구육 말랬더니 개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

"당권에 눈멀어 '골룸' 됐나"

與 비대위 전환 움직임 비판

2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포항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울릉도로 출발하는 여객선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직무가 정지된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고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26일 ‘양두구육’ 고사를 활용해 당내 권력 투쟁을 비판했던 것에 이어 당내 구성원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비대위 체제를 옹호하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며 각자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비대위 출범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대위로 전환하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을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나즈굴’과 ‘골룸’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그들의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도, 제도 개혁도, 정치 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즈굴과 골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즈굴과 골룸은 영화에서 ‘절대반지’에 현혹돼 끊임없이 반지만을 탐닉하는 인물들이다. 비대위 전환을 주장하는 당내 구성원들이 ‘지도부 리더 시 위기’를 내세우지만 사실 각자 당권이나 당직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이를 꺼내드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대위로 전환한 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 대표가 두 명이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6개월 뒤 당 대표 2명을 맞이하는 초유의 비극이 뻔한 상황”이라며 “비대위로 전환하자는 것은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비대위 전환에 동의하면서도 “임시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초단기 비대위는 나쁜 발상이다. 법적으로 살아 있는 당 대표를 강제로 몰아내는 당권 쿠데타”라며 “비대위는 ‘혁신형 비대위’로 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달 11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13일 광주 무등산을 등반한 이 대표는 17일 부산, 20일 춘천, 22일 전남 진도, 27일 경북 울릉, 29일 경북 경주를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세 모으기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