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심사역 출신의 전업투자자 ‘디피’가 구독자 약 18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경제채널 ‘신사임당’을 2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디피는 지난 1일 유튜브 ‘김작가TV’에 출연해 유튜브 '신사임당'의 월 수익과 전망 등에 대해 밝혔다. '신사임당'은 한국경제TV PD 출신인 주언규씨가 운영해온 채널이다.
디피는 “지난해 말 ‘신사임당’을 사겠다고 제안했고 산 시점은 1월”이라며 계약서 작성부터 잔금 입금까지 단 이틀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채널을 인수한 이유로 과거 주 씨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주 씨는 지난 2020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유튜브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20억원이면 접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는데 이를 본 디피가 실제 매입을 제안한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신사임당'에 대한 모든 권한은 디피가 설립한 법인 ‘디피앤스튜디오’에 지난 2월께 양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피는 유튜브 ‘신사임당’의 월평균 수입이 1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운영 비용을 많이 잡아도 월 2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므로, 순이익은 월평균 1억3000만원”이라며 “단순 계산해도 15개월 만에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씨가 빠진 '신사임당'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주씨가 (채널에서) 빠져 매출이 반토막나거나 3분의 1토막이 나도, 4년 후에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신사임당’을 저렴하게 샀고 주씨는 적당한 가격에 팔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튜브 운영을 자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매각액 20억원은 적정 가격이며 유튜브를 사업화 혹은 기업화 시킬 목표로 접근한다면 해당 가격은 충분히 (리스크를 감안하고) 투자 가능한 액수라는 게 디피의 설명이다.
그는 “주PD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더 프로페셔널한 MC도 섭외할 예정이다. MC가 없는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며 "‘신사임당’을 기업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