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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북미투자 보류…대만엔 천연모래 수출 끊어

[펠로시 순방 파장]

■ 中 즉각 경제보복 착수

배터리 공장 발표 10월로 연기

대만 식품 2000종 수입도 금지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의 연구개발(R&D) 센터. 로이터연합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에 중국이 미국과 대만을 겨냥해 즉각적인 경제 보복에 나섰다. 대만은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북미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CATL은 수주 내 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이를 올해 9월이나 10월로 연기했다.

CATL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민감해진 시기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CATL이 투자 계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ATL은 당초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다 미중 관계를 의식해 미국과 멕시코에 분할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부지 후보로는 미국 텍사스 접경 지역인 멕시코 치와와주의 시우다드후아레스와 코아우일라주 살티요 등 두 곳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의 32.6%를 생산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테슬라·BMW·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대만을 향해서는 중국 당국 차원의 제재 조치가 시작됐다. 우선 중국 상무부가 건설 현장에 필수적인 천연 모래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법률 규정에 근거해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관련 조치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천연 모래는 풍화작용 등 자연적 현상에 의해 형성되며 건축자재용, 철강재 제조 과정 등에 쓰인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 전날인 1일 밤 대만의 음료수 생산 기업 웨이취안과 과자류 제조사 궈위안이 등 100여 개 대만 기업의 식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만 기업의 식품 58종 3200여 품목 중 65%인 2066개 품목에 해당한다.

이날도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한다는 추가 발표가 나왔다. 대만산 감귤에서는 유해 물질이, 냉장 갈치와 냉동 전갱이 포장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는 것이 해관총서의 설명이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국무원 대만판공실도 대만 독립 세력을 지원하는 ‘대만민주기금회’ ‘국제협력발전기금회’에 기부금을 낸 회사들에 대한 거래를 금지하고 해당 기업 관계자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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