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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바닥 찍었나…엔·달러 환율, 정점론 ‘솔솔’

가파르게 치솟던 엔·달러 환율

어제 달러당 135엔대로 내려와

미일 금리차 축소·유가 하락에

내년 1분기 평균 130엔 전망

AFP연합뉴스




엔화 가치 하락으로 그동안 가파르게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달러 환율 급등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국제 유가 상승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위상 실추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이었는데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8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35엔대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4일 138.95엔으로 2020년 3월의 저점 대비 38% 급등한 후 종전의 엔저 흐름이 꺾인 모양새다. 1일에는 장중 한때 131엔대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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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점점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엔·달러 환율이 꼭짓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의 가장 큰 근거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한 반면 일본은 돈풀기를 고수하며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쫓아 엔화를 팔고 미 달러화를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6월 14일 3.48%까지 치솟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8%대로 낮아졌다. 엔화를 팔고 미 달러화를 사들일 유인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국제 유가 하락도 ‘엔저 정점론’의 요인이다. 유가가 내리면 그만큼 외환시장에서 원유 수입 대금을 지불하기 위한 달러 수요도 줄어 든다. 6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재조명되는 것도 한 이유다. 그동안은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미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독차지했지만 최근 속도조절론이 나오며 엔화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조사 결과 내년 1분기 평균 엔·달러 환율은 130엔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하다. 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의 예상을 두 배나 웃돌면서 연준이 9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미일 간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만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엔화의 약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이사벨라 로젠버그 투자전략가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임기(내년 4월) 안에는 돈풀기를 계속하면서 엔화에 대한 추가 약세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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