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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곡물 수입물가 오른다…가공식품 물가도 자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

국제곡물가, 5월 이후 떨어졌지만

국내 시장 반영까지 3~6개월 소요

원재료비 상승→가공식품 가격 자극 우려

지난 2일 대구 달서구 하나로마트 성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국내로 수입될 곡물 가격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 가격도 올라 당분간 밥상 물가를 잡기가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일 발간한 보고서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업체들은 국내 도입 기간 등을 고려해 국내 도착 3~6개월 이전에 국제곡물 시장에서 곡물을 매입한다”며 “즉 곡물 수입물가는 국제 가격을 3~6개월 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셸당 13달러까지 급등했던 국제 밀 가격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 부셸당 7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하반기 반입할 밀을 지난 2월~5월경 높은 가격에 구매해 떨어진 국제 가격이 당분간 국내 시장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국제 곡물 가격이 가공식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 당분간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산업 전체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4.8%다. 업종별로 보면 식용유지 78.4%, 제분 73.5%, 제당 65.5% 등 순으로 크다. 제조원가에서 급여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8%임을 고려하면 식품제조업 경영에서 원재료비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가공식품 공급 원가도 함께 뛰었다. 제분의 경우 원재료비가 전년 동기 대비 47.8% 오르며 가공식품 가격도 41.5% 올랐고, 커피의 경우 원재료비가 27.5% 뛰며 가공식품 가격도 17.9% 올랐다.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기후 변화 등으로 향후 국제곡물 시장의 위기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곡물 시장 위기는 국내 가공식품 산업의 생산활동 및 물가에 영향이 매우 크므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농식품 물가의 상승은 특히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에 대한 식품불안정성 우려를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내 곡물자급률 제고, 해외농업개발, 곡물 유통망 진입 사업 등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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