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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상반기 중고차 수출 33% 감소…"경기침체 영향"

주요 수입국 구매력 약화…6월엔 작년 대비 45% 급감

인천항 내항 4부두에 수출용 중고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은 15만7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6195대보다 33.4% 줄었다.

지난 6월 수출량은 1만9221대로 작년 같은 달의 3만5361대보다 45.6% 줄어드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평소 한국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리비아에 6월 수출한 물량은 1403대로 지난해 같은 달 9480대에서 무려 85.2%나 감소했다.

업계는 중고차 주요 수입국인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남아메리카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고차 수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달러 대비 각국 화폐의 환율이 상승한 점도 중고차를 수입하려는 수요가 적어지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관측했다.

중고차를 외국으로 실어나를 자동차 운반선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수출량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중고차 수출업계는 현장에서 중고차 거래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영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회장은 "올해 봄까지만 해도 운반선 부족 문제로 중고차 수출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수입국의 실질 구매력 자체가 떨어진 분위기"라며 "복합 원인으로 중고차 수출량이 크게 줄어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중고차 수출량의 80%를 처리하는 인천항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추진도 지연되면서 중고차 수출업계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민간 주도로 중고차 수출단지가 형성돼 있으나 전기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해외 바이어들은 불편을 호소해왔다.

앞서 IPA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던 컨소시엄과 계약 체결이 불발된 뒤 사업자를 찾는 공모를 다시 진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일정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

IPA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사업성이 악화한 데다가 수출량까지 줄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여러 사항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에는 공모 공고를 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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