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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사장님들 "치킨으로 승부 볼래요"

[이천 BBQ치킨대학 찾아 가보니]

자기사업 시작하려는 경향 늘면서

코로나發 2030세대 교육생 급증

배달 전문 매장, 카페형 매장보다

보증금 등 초기투자액 50% 불과

"은퇴자만 한다는 고정관념 없어"

경기도 이천의 BBQ치킨대학에서 예비 가맹점주들이 강사로부터 조리 실습 결과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제너시스BBQ




이달 초 방문한 경기도 이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BBQ치킨대학. 치킨 조리 실습장이 갖춰진 교육장에 들어서니 20여명의 BBQ 예비 가맹점주들이 본사 직원으로부터 BBQ의 대표메뉴 중 하나인 ‘깐풍치킨’ 레시피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본사 직원은 튀겨낸 치킨 껍질이 벗겨지지 않게 양념을 버무리는 법을 강의했고, 교육생들은 설명 하나라도 놓칠새라 노트에 메모를 하고 주의사항을 떠올리면서 ‘생애 첫’ 깐풍치킨을 만들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전문 대학인 BBQ치킨대학은 BBQ 가맹점주들이 꼭 거쳐가야 하는 필수 코스다. 예비점주들은 치킨대학에서 2주간 하루 12시간 합숙 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받아야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교육생 대부분이 20~30대였다는 점이다. 보통 치킨집 사장이라고 하면 은퇴 후 창업에 나선 50대 이상을 떠올리지만 이날 만난 교육생 중 40대 이상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30대 부부, 취업을 했다가 몇 년 만에 퇴사하고 창업에 나선 30대, 대학 졸업 후 친구와 동반 사업에 나선 20대 중후반 등 소위 MZ세대들이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

20~30대 창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회사에 귀속돼 일하기 보다 자기 사업을 시작하려는 경향이 커진 데다 2020년 7월부터 BBQ가 소규모 자본으로도 점포 오픈이 가능한 배달·포장 전문(BSK) 매장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BBQ 매장은 홀 고객 응대가 가능한 카페형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26.4~39.6㎡(8~12평) 규모로 배달과 포장만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을 적극 늘리고 있다. BBQ에 따르면 BSK매장은 카페형 매장 대비 보증금·권리금·인테리어 비용 등 총 초기 투자금액이 50% 수준에 불과, 자금 부담이 덜해 젊은 세대들이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주 BBQ 경영개발원 교육운영팀 차장은 “코로나 이전에는 40~50대 교육생 비중이 절반을 넘었는데 지금은 20~30대 비중이 60% 정도로 역전을 한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로 경력 단절을 겪었던 2030대가 BBQ처럼 확실히 검증된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하려는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BBQ BSK 매장 계약자의 60% 이상이 2030세대였다.



경기도 이천의 BBQ치킨대학에서 예비 가맹점주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제너시스BBQ


이날 치킨대학에서 만난 20대 교육생 A씨는 “취업을 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1년 여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BBQ BSK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며 “초기 투자 비용 및 고정 비용이 적게 들고 이론, 실습, 세금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걸 치킨대학에서 알려줘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30대 B씨도 “치킨집은 중장년층이 많이 하는 업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우리처럼 젊은 세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걱정도 들고 하루 교육 과정이 힘들지만 한단계 통과할 때마다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고, 일 평균 200만 원이라는 목표를 넘어 300만 원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치킨대학은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하려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의 경영 기조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계약을 한 해외 현지 업체 관계자들이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한다. BBQ는 치킨대학에서 외국어 교육을 확대해 해외 점포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BBQ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점포 5만개를 연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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