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인접 도시에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13명의 민간인 사망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끔찍한 밤이었다.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치료를 받던 2명이 사망했다고 추가로 전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13명이고 부상자 수는 1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받은 곳은 니코폴과 마르하네츠로 이들 도시를 끼고 흐르는 드니프로강 건너 바로 남쪽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이 있다.
이들 도시와 원전 사이 거리는 각각 15㎞ 안팎이다.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가 큰 곳은 마르하네츠 지역으로 20층짜리 건물과 학교 2곳, 기숙사, 문화센터 등이 공격을 받아 12명이 숨졌다. 또한 공격으로 전력선이 끊어지면서 주민 수천 명이 정전을 겪었다.
니코폴에서는 주거지역이 폭격당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해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이곳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 초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했다.
당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주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로 평가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또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 주변 시설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러시아군이 이곳에 다연장 로켓 등을 배치, 주변을 공격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자포리자 원전에 잇따라 포격이 가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에게 '핵 테러'를 중단하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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