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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속'이라던 북극권 온난화…사실은 4배 더 빠르다

[핀란드 기상연구소 43년간 북극 주변 기온상승 관찰]

10년마다 평균 0.75도 상승

바렌츠해는 1.25도씩 높아져

온난화 1970년대부터 급가속

'북극 증폭' 과소평가 사실로

타스연합뉴스




기후변화의 결정적 신호인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북극은 세계 평균 대비 2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4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새로운 연구 결과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핀란드 기상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43년간 북극 주변의 기온 상승 속도가 여타 지역보다 4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환경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핀란드 기상연구소의 이번 발표 내용은 그간 나온 연구 결과들을 뒤집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유엔 기후 과학 패널 등은 북극 기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정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학자들은 이 같은 북극의 빠른 기온 상승을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이라고 칭해왔다.





하지만 핀란드 연구진이 1979년 이후 북극권 전체의 위성 연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극 기온은 10년마다 섭씨 0.75도씩 상승했으며 스발바르제도와 노바야제믈랴제도 인근에 위치한 바렌츠해의 경우 무려 1.25도씩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 전체 평균과 비교할 때 북극은 4배, 바렌츠해는 7배나 빠르게 기온이 상승해온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그간의 기후 모델이 1979~2021년 사이 관측된 ‘북극 증폭’을 과소평가해온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워싱턴대 대기과학부의 카일 아머 부교수도 “북극은 1800년대 이후 지구 평균 대비 2배 이상 기온이 올랐다”면서도 “1970년대 이후로는 북극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4배가량 더 빨리 상승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는 1970년대부터 가속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북극의 온난화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북극권에 속한 러시아 마을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인 38도까지 올라 충격을 안겼다. 시베리아는 통상 겨울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떨어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로 이 같은 폭염은 대표적인 기후변화의 징후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과 스페인 등 서유럽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인해 연일 신음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지난달 중순 40도를 넘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불과 사흘 만에 10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7월 중순까지 1500여 명이 사망했으며 포르투갈에서도 1000명이 넘게 사망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서는 산불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독일의 경우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라인강의 수위가 50㎝를 밑돌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NYT는 “치명적인 폭염이 유럽의 수도들을 강타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극심한 고온이 다시 서유럽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북부에서는 계속되는 산불로 6만 에이커가 전소되고 4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한국에서 발생한 폭우도 기상이변 사례로 언급했다.

북극의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것도 문제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6m나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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