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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이된 빗물받이…“담배꽁초 그만 버립시다”

담배꽁초·비닐 등 쓰레기로 빗물받이 역할 못해

적극적인 단속과 공용 쓰레기통 등 시설 확충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문화 변화시켜 나가야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청주=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중부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폭우에 1차적인 방패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빗물받이에 상습적으로 담배꽁초와 비닐 등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삼가야한다고 지적했다.

13일 서울경제가 만난 시민들은 이번 폭우 피해를 계기로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투기하는 행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이 모(32) 씨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고, 다 핀 꽁초를 바닥에 던지는 모습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 게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런 비도덕적인 행태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만큼 이제라도 변화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빗물받이는 도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수구로 물을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강남과 같은 상습 침수지역에는 10m 미만의 간격으로, 일반지역에는 10m 이상 30m 이하의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임 모(38) 씨는 “이번 폭우가 아니었더라도 선진국 반열에 든 한국에서 쓰레기를 하수구와 바닥에 함부로 버리는 문화는 당장 없어져야 했을 전근대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이런 행태를 좌시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금방 고쳐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 모(48) 씨는 “경찰도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태를 외면하는 것 같다”며 “일부지역에서만 단속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침수 피해를 입은 강남역에서 한 남성이 쓰레기로 막힌 빗물받이를 들어 물이 빠지도록 한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현장에 자신이 있었다는 한 누리꾼은 “빗물받이에 있는 쓰레기가 없어지자 무릎까지 차오르고 있었던 빗물이 빠져나갔다”며 “슈퍼맨이 따로 없었다”고 칭찬했다.

무분별한 투기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공용 쓰레기통을 늘리는 등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려본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 임 모(41) 씨는 “폭우 피해를 보며 과거 내 행동을 반성하게 됐다”면서 “흡연자를 포함한 시민문화도 변화할 필요가 있지만 주변에 쓰레기를 버릴 장소가 없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많다. 공용 쓰레기통 확충 등 실질적인 보완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과 1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는 이날 오전 충남 서부와 전라 서부를 시작으로 낮 시간에 강원 영동과 경상 동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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