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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첫 오프라인 단체행동…고조되는 파업 리스크

5개 손자회사 처우개선 요구

서명운동 시작, 시위·집회·파업 예고

“파업 시 네이버 서비스 차질 불가피”

“본사 나서라” vs “각 법인 문제” 평행선

지난해 6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앞에서 열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이 손자회사 5곳(그린웹서비스·엔아이티서비스·엔테크서비스·인컴즈·컴파트너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첫 오프라인 단체행동에 나섰다. 노사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노조가 단체행동 수위를 빠르게 높이면서, 파업 돌입시 서비스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 신사옥 ‘1784’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지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에 이어 조만간 첫 오프라인 집회도 계획 중이다. 지난달 26일 쟁의행위 돌입을 공식화한 지 3주 만에 본격적인 오프라인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본사의 절반 남짓 수준인 5개 손자회사의 임금을 전년 대비 10% 인상하라는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손자회사들이 당사자인 임금단체협상에 본사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개 손자회사 중 하나인 엔테크서비스의 경우 전체 직원 600여명 중 과반인 300명 이상이 노조에 가입했고 이 중 90% 이상이 쟁의행위 돌입에 찬성했다.

노조는 ‘착한맛→순한맛→보통맛→매운맛→아주매운맛’의 다섯 단계로 구분해 게임처럼 각 단계별로 ‘퀘스트’라고 부르는 단체행동을 차례로 수행하고 있다. 1단계(착한맛)·2단계(순한맛)에서는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집회 등 온라인 단체행동을 벌였다.





이날 시작한 3단계부터는 통상적인 오프라인 단체행동을 벌인다. 노조는 3단계의 첫 퀘스트로 먼저 비(非)노조원을 포함한 임직원 1000명 이상의 지지를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 목표치는 2단계 온라인 집회 참가 인원(300명대)의 3배 수준이다. 실제 파업을 벌일 경우 비노조원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서명운동 다음에는 피켓시위와 오프라인 집회가, 4단계에서는 부분 파업, 5단계에서는 전면 파업이 예정돼 있다.

단체행동 수위가 높아질수록 파업 가능성과 그에 따른 네이버 서비스 차질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표현의 정도는 다르지만 노사 양측 모두 5개 손자회사 업무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노조는 “5개 계열사는 장애 관제, 고객응대(CS), 서비스 출시 전 품질 테스트(QA) 등 네이버의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파업 시 서비스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사측도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업무 중에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5개사 업무가) 사소하지 않다”고 했다. 가령 엔아이티서비스는 네이버 서비스들의 오류 발생 여부를 감시해 오류가 발생할 경우 해당 팀에 알려주는 장애 관제와 네이버 서버 ‘춘천 각’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다만 파업이 일어나도 셧다운(서비스 마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조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는 건 아닐 것이기 때문에 참여율에 따라 파업 영향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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