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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y] 코로나 이후 세수 줄어들자…젊은 층에 술 권하는 日

재택근무로 회식 필요성 '뚝'

주류 세수 31년래 최대폭 감소

국세청 젊은 층 대상 '사케 비바’

술 소비 진작 아이디어도 공모

"정부가 음주 권장" 비판 여론

2020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크리스마스마켓에서 시민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젊은 층의 술 소비를 늘리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음주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까지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20~39세 국민들의 술 소비를 늘리기 위한 '사케 비바!' 캠페인을 열고 관련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정부가 술 소비 진작 캠페인이라는 이례적 행보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젊은 층의 술 소비가 급감하면서 관련 세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일본 국민 한 명당 연간 술 소비량은 1995년 100ℓ에서 2020년 75ℓ로 줄었다. 특히 맥주 소비 감소 폭이 크다. 기린맥주에 따르면 국민 한 명이 한 해 동안 마시는 맥주 양은 2020년 55병으로 전년 대비 9.1% 줄었다.

술 소비 위축은 주류세 감소로 이어져 정부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본 세수에서 주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5%에서 2011년 3%, 2020년에는 1.7%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회계연도의 주류 세수는 전년보다 1100억 엔 줄어든 1조 1000억 엔으로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국세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료들과의 소통을 위해 술을 마셔야 하는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런 ‘뉴노멀’이 뿌리를 내리면 세수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모 마감은 9월 9일까지며 11월 10일 최종 우승작이 발표된다. 일본 보건부는 “이번 캠페인이 국민들에게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라는 점을 상기시켰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정부가 앞장서 술 소비를 권장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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