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가 18일 여야의 대치 끝에 또 파행했다. 전체회의 세 번째 만에 여야 모두 참석한 채 회의가 열렸지만 갈등이 거세지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 도중 퇴장했다. 야당은 그동안 쟁점이 됐던 제2소위원장을 조승래 민주당 의원으로 단독 의결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소위원회 구성과 2021년도 결산 등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원 구성 이후 과방위는 두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과방위원들의 상견례는 이날에서야 이뤄졌다. 지난달 27일·29일 두 차례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위원들이 결석하며 ‘반쪽’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의사진행 발언에서부터 여야의 날선 발언이 오갔다. 과방위원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런 식의 파행 운영은 부적절하다”며 “위원장이 주도해서 일방적으로 (상임위 운영을) 하면 정부와도 협조가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 전체회의 때 위원장이 회의 소집한 시간에 박성중 국민의힘 간사 내정자가 행사를 했고 권 원내대표가 가서 축사도 했다”며 “먼저 상임위를 파행으로 몬 건 여당 의원들”이라고 맞받았다.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지자 결국 안건 상정만 마친 뒤 회의는 시작 약 40분 만에 정회됐다.
회의가 속개된 뒤에도 갈등이 지속되자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퇴장하면서 그간 쟁점이 됐던 제2소위는 민주당 몫이 됐다. 야당 위원들만 남은 채로 조승래 민주당 의원을 제2소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방위에 온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이 국회법을 무력화하면서까지 막무가내인 것은 과방위 법안 2소위를 장악하는 게 방송법 통과에 이롭다는 비열한 계산법이 깔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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