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구속수감)가 2014년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을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수백만 원대 접대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는 18일 경찰의 6차 접견 조사 중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2014년 11월 15일 이 전 대표 등 6명을 만난 자리에서 식사비로 195만 원을 썼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이 전 대표와 30만 원짜리 와인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강 변호사는 “그날 융숭하게 대접한 이유는 이준석을 움직여 최태원 회장이 사면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며 “최 회장이 김 대표 사업을 도와준다면 아이카이스트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도 이 전 대표를 두 차례 만나 식사를 제공하고 선물을 주는 등 약 420만 원을 썼다고 진술했다.
강 변호사는 “12월 사면 문제에 끝장을 보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 전 대표가 확답을 주지 않아 김 대표는 ‘어렵게 됐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그해 연말께 이 전 대표가 먼저 김 대표에게 연락해 “저번에 말한 것을 추진해보자”고 말했고, 이듬해 1월 6일 사면 추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는 것이 강 변호사 설명이다.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던 최 회장은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2년 7개월 복역 후 출소했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부탁으로 2014년 6월 7일 여자 가수 A씨를 이 전 대표에게 소개해줬다고도 진술했다.
한편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접대 사실 부인 행위 금지 청구의 소’를 법원에 제기했다며 “계속 사실을 부인할 경우 손해배상, 위자료 청구 등 모든 민사적 수단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포함해 이 전 대표에게 각종 접대를 한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별개의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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