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찰 조직과 관련해 “낡은 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조직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 경찰 제 310기 졸업식에서 “우리 경찰의 권한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확대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국 신설, 경찰대 개혁 등 경찰 조직 전반에 걸친 개혁 드라이브의 정당성을 설득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이제는 그 책임에 걸맞는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부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경찰 제도를 운영해 나갈 것이며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관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경찰관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경찰의 기본급을 공안직 수준으로 상향하고, 직무구조의 합리화를 위해 복수직급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순경 출신 경찰관이 승진과 보직 배치에서 공정한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경무관 승진자 중 순경 등 일반 출신을 현행 3.6%에서 20%까지 확대하기 위해 복수직급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내놓은 상태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입고 있는 제복에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늘 국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무거운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국민의 삶을 지키고 보호하는 제복 입은 영웅임을 잊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졸업식은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하는 경찰학교 졸업식으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신임 경찰 졸업생 2280명(남자 1708명·여자 572명)과 경찰 지휘부, 졸업생 가족 등 9000여 명이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는 네 번째 참석이다. 앞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부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부부, 2019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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