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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떨어진다"…전무후무 '거래 빙하기' 시작됐다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605건

역대 최저 거래량 경신 확실시

매수자·매도자 간 시각 차이에

수 억 원 떨어진 '급급매'만 거래

금융위기 때보다도 거래 안 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 게시판에 매물이 게시돼 있다. 오승현 기자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이미 올해 2월 월간 거래가 1000건을 밑돌며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거래량을 보였는데, 이조차 7월 거래가 공식 발표되면 ‘바닥’을 경신할 전망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와 시장 불확실성에도 제 값을 받겠다는 매도자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는 정부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올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1월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거래 신고 기한은 30일로 내달 1일에 발표할 거래량은 이보다 다소 많을 수도 있지만, 통상 신고가 2주 이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세를 뒤엎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올해 2월 기록한 역대 최저 거래량(819건)은 5개월만에 바뀔 전망이다.





‘얼어붙은 시장’은 통계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확인된다. 서울경제가 지난달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이뤄진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수와 매도 모두가 섣불리 나서지 않는 고착상태가 심화됐다. 이는 KB부동산이 전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단지 50곳을 선별한 ‘KB 선도아파트 50’에 포함된 서울 43곳 단지 가운데 지난달 거래가 한 건이라도 이뤄진 단지는 20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또 이들 43곳 단지에 속하는 가구 규모는 13만8585가구인데 지난 달 체결된 거래량은 42건에 그쳤다. 비율로는 0.03%,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은 극심한 거래절벽의 이유를 호가를 두고 벌어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174.67㎡는 지난달 48억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같은 동 내 같은 면적 및 유사한 층 매물의 호가는 55억 원이다. 최근 실거래가와 매물 간 가격 차이가 7억 원에 달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도 시세에 대한 양측의 의견 차이에 이번 달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전체 가구 수는 1848가구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매수자는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수 억 원이 떨어진 매물이 아니면 매물조차 보려 하지 않는데 매도자는 일부 다주택자가 아닌 이상 급할 게 없어 지난해 나온 최고가를 기준으로 ‘배짱 매물’을 내놓는다”며 “그 결과 간간이 있는 매수 문의조차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절벽 현상이 적어도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가격 고점 인식에 더해 금리마저 계속해 오르며 매수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상당수 1주택자는 급하게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보유세 완화 정책마저 내놓은 만큼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아파트 거래 시장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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