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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기준 못미친 외환보유액…3500억弗 부족

■외환보유액 적정한가

6월 4382억弗…8개월새 6.6%↓

IMF 권고치엔 2072억弗 모자라

현대硏 "과거 위기보다 양호하지만

환율급등·무역적자에 관리 힘써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외환보유액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4692억 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줄어들기 시작해 올 6월 기준 4382억 8000만 달러로 6.6%(309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는 1997년 7월 336억 7000만 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204억 1000만 달러로 39.4%(132억 7000만 달러)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시기에는 2008년 3월 2642억 5000만 달러에서 같은 해 11월 2005억 1000만 달러로 24.1%(637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고 있지만 감소 폭은 과거 위기 수준에 비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적정 수준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는 만큼 추정 방식에 따라 기준이 크게 달라진다.





적정 외환보유액 평가 방식은 IMF, BIS, 기도티·그린스펀 방식 등이 주로 활용된다. 먼저 경상거래와 유동외채로 보는 기도티·그린스펀 방식에 따르면 적정 외환보유액은 4344억 1000만 달러로 6월 기준 외환보유액이 0.9%(38억 5000만 달러) 많다.

IMF는 연 수출액 5%, 시중 통화량 5%, 유동외채 30%, 외국인 증권투자 15% 등을 합해 계산한다. IMF 기준치는 4303억 7000만 달러로 현 보유액이 1.8%(79억 1000만 달러) 많지만 IMF의 권고치(기준치의 1.5배·6445억 5000만 달러)보다는 47.3%(2072억 7000만 달러) 차이가 발생한다. 다소 엄격한 BIS 기준(7839억 1000만 달러)보다는 78.9%(3456억 3000만 달러)나 부족하다. BIS는 경상거래, 유동외채, 외국인 증권투자 33%, 거주자 외화예금 등을 합친다.

연구원은 외환보유액 수준 자체는 과거 위기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데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8원 80전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해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 공급 창구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등 대외 거래 수지도 악화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 압력을 높이고 있다. 무역수지는 올 7월까지 누적으로 152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도 24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417억 6000만 달러)의 60% 수준에 못 미친다. 외환 수급 불균형에 단기 외채가 급증하면서 대외 지급 능력을 볼 수 있는 단기 외채 비율은 6월 말 41.9%로 3개월 전보다 3.7%포인트나 급등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산재한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큰 괴리가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외환보유액 관리가 필요하다”며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실질적 체감 우려는 무역·경상수지 악화에서 비롯된 부분이 큰 만큼 다양한 정책 노력으로 수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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