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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신용보험은 윈윈윈…핀다·케뱅 이어 제휴 확대할 것"[CEO&STORY]

첫 한국인 CEO로 연임까지 성공…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

대출고객 자산 보호·은행 부실 방지

가계부채 안전망 효과 미리 알아봐

신용데이터 따라 업계 첫 보험료 할인 등

고객가치 중심 신용보험 혁신 선도

취임 후 판매채널 다각화·핀테크 협업

단체보험 '대출상속 안전장치' 호평 속

여성 임원 육성·가족적 조직문화 앞장

'한국인 CEO' 발탁 우려, 신뢰로 바꿔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 인터뷰. /이호재 기자




신용생명보험은 ‘아직 대출금이 남아 있는데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대출금은 어떻게 하지?’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신용보험은 우리가 흔히 아는 ‘건강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대출을 위한 보험’으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진 차주를 대신해 보험사가 남은 대출금을 상환해주는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신용보험은 프랑스·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대출자 및 대출 기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으로 효용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특히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에서는 신용보험 침투율(GDP 대비 총보험료 비율)이 90%를 넘는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02년 한국에 처음 진출할 때부터 신용보험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오랫동안 신용보험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서울경제와 만난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는 “최근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에서도 신용보험의 필요성과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다”며 “특히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신용보험의 기능과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신용보험은 모두를 위한 윈윈윈(win-win-win)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가 ‘윈윈윈’이라고 표현한 것은 신용보험을 통해 △대출 고객은 스스로의 가계경제와 자산을 보호하고 △은행 등 대출 기관은 부실채권 방지를 통해 여신 건전성을 확보하며 △국가·사회적으로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주의 사망 사고로 인한 채무 불이행 시 ‘빚의 대물림’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신용보험의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이 신용보험 판매를 다시 시작했고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와 은행에서도 신용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일찍이 신용보험이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필요성을 알려왔다. 본사인 BNP파리바카디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용보험을 선도하고 있는 데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신용보험의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고객의 신용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지속적인 신용 관리 및 개선의 실질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 대표는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은 ‘개인신용데이터’라는 새로운 빅데이터로 고객 경험과 효익을 제공하는 혁신 상품”이라며 “하반기 중 출시될 신용보험 신상품에 해당 특약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2017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에 전무로 합류한 후 2020년 9월 회사 최초의 한국인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본사에서 파견한 임원이 대표이사직을 맡는 것이 관행이었던 BNP파리바카디프에서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2025년 12월까지 연임을 확보받아 그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렸다. 오 대표는 “파격 인사에 대한 우려가 신뢰로 바뀌면서 이제는 아시아 지역 사무소와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무소(홍콩), 본사(프랑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사무소와 본사에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때로는 과감한 투자도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핀테크사와도 협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취임하기 전까지 회사에서 은행 영업점에서 보험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이르렀다. 하지만 채널 다각화 이후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비중이 최근 3년간 증가해 2022년 상반기에는 GA 채널 비중이 56%까지 높아졌고 핀테크 협업 등을 통한 디지털 채널의 비중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회사 안팎에서 성공적인 협업 모델로 꼽는 것은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테크사 핀다와의 협업이다. 2020년 12월 양 사는 건전한 대출 생태계 조성과 확장을 위한 협업을 이어가기 위해 단체 신용보험 서비스인 ‘대출상속 안전장치’를 시작했다. 2021년 7월 회사의 첫 온라인 전용 신용보험도 핀다와 함께 출시했다. 핀다 측도 대출의 A부터 Z까지 고객의 대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대출을 잘 갚을 수 있도록 전체 대출 생애 주기를 디자인하는 데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신용보험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손을 잡았다. 양 사의 협업을 통한 판매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단체 신용보험 서비스 ‘대출상속 안전장치’의 가입자는 2만 명을 돌파했고 실제 보험금 지급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핀다를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같은 해 12월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는데 무료 신용보험 서비스에 가입돼 있어 채무 잔액 약 500만 원을 보험금으로 모두 상환해 채무 상속을 방지할 수 있었다.

오 대표는 “BNP파리바카디프 글로벌 본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여 곳에 달하는 파트너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현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과의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핀다와 같은 주요 디지털 파트너사와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용보험은 ‘대출’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고객과 직접적인 접점을 갖는 단일 B2C 모델보다 파트너십 기반의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다. 오 대표는 “향후 케이뱅크 등 보다 다양한 디지털 파트너사들과 사업 모델 확충 등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신규 디지털 파트너사들과의 신용보험 제휴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취임 후 회사 내부적인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성 임원을 적극적으로 배출했고 육아휴직과 출산휴가, 단축 근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회사 내 첫 한국인 대표인 만큼 회의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경우도 늘렸다. 본인이 물꼬를 텄으니 앞으로는 내부에서도 대표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본사의 글로벌 차원에서 본인의 휴가 중 10일은 무조건 연결해서 가야 하는 ‘블록 리브(block leave)’ 시스템이 있는데 오 대표도 이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되 생산성을 위해서는 완벽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다.

신용보험과 함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변액보험’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거나 퇴직 이후 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우 수많은 ETF 중에서도 우량한 상품을 선별해 포트폴리오화하고 섹터 내 다각화가 가능한 ETF를 다시 한 번 지역적 다양화, 자산군별 다각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ETF 자산군을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경우 설립 초기부터 전속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품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지속적으로 판매하기가 어렵다. 오 대표는 “고객에게 도달하기 전 설계사 등 판매 채널의 전문가들로부터 먼저 상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야 하기에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비전속 채널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당사의 변액보험 우수성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전체 변액보험 시장은 반등이 쉽지 않겠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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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서울 △서울 배문고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 칼슨비즈니스스쿨 마케팅 MBA △1991년 메리트크레디트파이낸스 총괄이사(미국 캘리포니아) △1995년 존헨리인베스트먼트 부사장(〃) △1999년 뉴스테이트캐피털 전무이사 △2002년 애컬레이드 모기지뱅킹 수석컨설턴트 △2003년 젠워스모기지인슈어런스 한국지사 대표 △2017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신사업 개발 및 전략 총괄(전무) △2020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이사 사장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대표 인터뷰. /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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