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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짐 팔리





지난해 2월 전기차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합의를 촉구했다. 팔리 CEO는 “두 회사의 합의는 미국 제조 업체와 근로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양 사는 2조 원 규모의 합의안으로 극적으로 타결했고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짐 팔리는 1962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은행원 집안에서 태어났다. 팔리의 외할아버지가 1910년대 중반부터 포드 공장에서 일한 인연이 있었다. 팔리는 어린 시절 자동차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청년 때는 1966년식 포드 머스탱을 몰기도 했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IBM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팔리는 이어 1990년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의 마케팅 업무를 관장하며 능력을 인정 받은 팔리는 부사장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2007년 포드로 옮긴 뒤 3년 만에 글로벌 마케팅·서비스를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다. 포드가 2020년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낸 뒤 새로운 사령탑을 필요로 했고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팔리가 CEO로 발탁됐다. 포드는 전기차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고 1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포드가 3000명의 직원을 정리 해고한다는 소식이다. 팔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자원 재배분과 함께 경쟁자들에 뒤처진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포드는 절감 비용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한국 등 외국에서 제조된 차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게 냉혹한 글로벌 정글의 생리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정부는 정교한 외교적 대응과 전략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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