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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ESMO 구두 발표 데이터에 주목 [Why 바이오]

혈액암 타깃 이중항체, J&J보다 뛰어난 항암 효능 기대

현대차증권, 신약 파이프라인 우수성에 주목…목표주가는 제시 안해





현대차증권은 26일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다가오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2)에서 발표하는 이중항체 혈액암 치료제 ‘ABL602’의 전임상 결과에 주목할만 하다”고 전했다. 글로벌 빅파마인 존슨앤드존슨(J&J)의 이중항체보다 높은 효력 데이터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단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전거래일 종가는 2만3800원이다. 신약 개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최근 한달새 7.2%의 주가상승률(절대주가)을 나타냈다.

보고서에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9월 9~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ESMO의 ‘Mini Oral Session’에서 ABL602의 항암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엄민용 연구원은 “수천개의 초록 중 구두 발표에는 7개만 선정됐다"며, "동물실험 결과임에도 선정된 것은 ABL602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J&J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용 이중항체보다 우수한 항암 효능 때문이란 판단이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열린 혈액항암학회(ASH 2021)에서 메루스의 ‘MCLA-117’보다 우수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ESMO에선 인간의 백혈병 조혈모세포에 대한 효력 시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ABL602는 ‘CD3’와 ‘CLL-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AML은 ‘CD33’·‘CD123’·'CLL-1'·‘CD47’·‘CD70’·‘TIM3’와 같은 세포막 단백질이 세포 포면에 과발현된다.



경쟁 약물인 메루스의 MCLA-117은 CLL-1을 표적하면서 혈액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항체가 결합한 다음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CD3에 붙어 항암 효과를 유발한다. J&J의 ‘JNJ-67571244’는 ABL602과 마찬가지로 CD3를 표적하지만, 다른 한쪽은 CD33을 노린다. CD33은 AML 환자의 조혈모세포(HSC)에서 90% 수준으로 과발현되지만, 교차발현으로 중증 백혈구 감소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ABL602가 표적하는 CLL-1은 가장 이상적인 바이오마커로, 77.5~92%의 AML 환자로부터 발견된다. 또한 정상 조혈모세포에서는 발현되지 않으면서 AML 암세포에서만 발현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낮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엄 연구원은 “백혈병 재발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백혈병줄기세포(LSC)에서도 발현돼 재발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올 1월 사노피에 1조 3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이 오는 10월 미국에서 1상 임상 신청을 앞두고 있다. 임상 단계에 돌입할 경우 파트너사로부터 연내 540억 원 상당의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중 일부를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ABL501’은 국내 1상 임상시험을, ‘ABL501’과 ‘ALB111’은 미국 1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임상 진입이 예상되는 ‘ABL101’과 ‘ABL103’은 현재 글로벌 빅파마 3곳과 기술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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