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잭슨홀 후폭풍 여진에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발 긴축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9월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84.41포인트(0.57%) 내린 3만2098.9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7.05포인트(0.67%) 내린 4,030.61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24.04포인트(1.02%) 내린 1만2017.67에 마감했다.
지난주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업과 가계에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겠다며 금리 인상 의지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 금요일 발언을 소화하며 하락 출발했다"며 "특히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반도체 등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심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데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자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국제유가 강세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대부분 종목군의 낙폭이 일부 축소되는 등 안정세를 보였으나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기술주 중심 부진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전일(29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국내 증시는 우울한 월요일을 보냈다. 코스피는 2,420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 지수 역시 770선으로 고꾸라졌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급등하며 13년 4개월 만에 1,350을 돌파했다.
9월 증시 전망도 밝지는 않다. 미국의 통화정책완화 기대가 약해진데다, 3분기 기업의 실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할 경우 차익 실현을 통한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위기로 인한 물가·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달러 강세 압력 확대 속에 예상보다 강한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보인다”며 “3분기 실적시즌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의 이익눈높이가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으로 인한 단기 충격 이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반등시도가 9월 초반 이어질 가능성 높지만 반등 목표는 2,550선”이라며 “코스피가 2,500선을 넘기면 단기 트레이딩은 자제하고 차익 실현을 하는 방안을 권고하며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할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배당주, 통신, 음식료 등 비중확대로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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