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프라 갑부’인 가우탐 아다니(사진)가 아시아인 최초로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톱3’ 안에 들었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아다니는 순자산이 1374억 달러(약 184조 5000억 원)로 세계 부자 순위 3위에 올랐다.
아다니 앞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밖에 없다. 아다니의 자산은 올해 들어 609억 달러(약 81조 8000억 원) 증가해 세계 부자들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올 2월 당시 아시아 최고 부자였던 인도의 라이벌 재벌인 무케시 암바니를 제치고 부자 순위 10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밀어내고 4위로 부상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마저 제쳤다.
아다니는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1988년 아다니그룹을 세우면서 인도를 대표하는 거상(巨商)으로 떠올랐다. 아다니그룹은 항만·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가스 등 자원 개발, 유통과 전력 사업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아다니그룹이 세계 최대 그룹 중 하나로 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 리서치 회사 크레디트사이츠는 아다니그룹이 기업들을 무더기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로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다니그룹의 주주 구조가 불투명하고 아다니그룹 소속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주가가 2020년 이후 1000% 이상 급등해 주가수익비율(PER)이 750배에 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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