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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 없다"…인력난에 급식·청소 투입된 美 학생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일부 학교들이 빈자리를 일부 학생들의 노동력으로 채우고 있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 NBC방송은 최근 인력난에 처한 일부 미국 학교들이 급식이나 청소 등 비 교육 분야에 자교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지난 2년간 미국에서만 교사 60만명이 학교를 그만뒀고 일부 주에서는 대체 교사 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과 공무원을 대체 교사로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교육과학연구소의 6월 통계에 따르면 신학년 기준 학교 관리직의 3분의 1이 공석 상태다. 미국 학교의 약 19%는 주방 직원이 결원 상태고, 29%는 차량 운송 직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일부 학교들이 학생을 주방 급식 보조나 교내 청소 등 관리직으로 고용해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 있는 현실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캠던시 캠던고등학교에 다니는 서나이아 보이킨(17)은 동급생들이 학교 수업을 듣는 동안 시급 12.50달러(약 1만7000원)를 받고 학교 주방에서 다음날 급식을 준비하거나 바닥을 청소한다.

보이킨은 정오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다른 몇몇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데, 이 중에는 보이킨처럼 유급으로 일하는 학생도 있고 주(州)에서 요구하는 졸업 요건인 직업훈련 시간을 채우기 위해 무급으로 일하는 학생도 있다.

보이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요리 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라며 "나중에 식당을 차릴 때 학교에서의 경험이 요식업의 속사정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 없는 노동을 하는 것은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영리단체 공교육네트워크의 캐롤 버리스는 "이는 신성한 학교 교육 시간을 방해한다"며 "학교가 학생들에게 추후 경력으로 이어질 수 없는 저임금 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등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유연한 근무 시간과 적당한 급여 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청년고용연대 토머스 쇼월터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자본과 멘토링, 경력을 발전시킬 기회와 직장에서의 발언권 등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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