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각한 의료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소방재난본부, 시립병원, 보건소 등에서 의사를 뽑기 위한 하반기 정기채용 1차 접수를 받았으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 재공고가 이루어졌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소방재난본부, 시립병원, 보건소 등은 하반기 정기채용 재공고를 내고 응시원서를 접수했지만 이번에도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추천을 받거나 주변 의사들을 만나면서 적임자를 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의료인력이 제때 충원되지 않으면서 시립 병원 등의 운영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 분야 특화병원인 은평병원 원장 초빙 공모에서 지원자가 없어 두차례 접수기한을 연장했는데 현재 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부족해 예약 진료만 받고 있다.
병원관계자는 “정원이 12 명인데 현재 전문의 7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일손 부족 현상은 다른 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의료기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4월 서울시는 신규 채용 의사의 보수를 최대 40% 인상해 진료 과목에 따라 전문의 연봉은 1억1000만∼1억4500만원, 일반의는 7700만∼1억200만원 수준으로 높였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작년 기준 서울시 공공의료기관 의사 정원 348명 가운데 결원은 44명으로 12.6%의 결원율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무작정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기존 인력과의 형평성 문제 등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처우 외에 코로나19 이후 공공병원 역할이 강화한 데 따른 부담과 자기 계발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립병원은 '국립대병원 공공임상교수제'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교육부가 공공 병원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시범 운영하는 ‘공공임상교수제’는 국립대 병원에 소속된 정년보장(정년트랙) 정규 의사가 소속 병원과 지방의료원 등에서 필수 의료와 수련 교육 등을 담당하도록 한 제도다.
최근 시는 시립병원도 제도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내용의 안건을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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