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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0~40대 세계 1위라는 '이 암'…이것만 지켜도 90% 예방 [헬시타임]

란셋 발표, 20~40대 대장암 발생률 한국이 42개국 중 1위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젊은 층은 방치하다 진단 늦어

용종만 제거해도 대장암 70~90% 예방…40대부터 대장내시경 필수

배변습관 변화가 대장암 발생 신호일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젊은 연령대의 대장암 발생률만 놓고 보면 한국이 전 세계 1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20~40대 젊은 연령층만 따로 분석해 순위를 매긴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으로 포함된 42개 국가 중 1위에 올랐다.

호주가 10만 명당 11.2명으로 2위에 올랐고, 미국과 슬로바키아가 각각 10만 명당 1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20~40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 4.2%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장암은 과거 서양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종으로 알려졌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내 젊은 층의 대장암 발생률이 급증한 데는 단기간 내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증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로 인해 당뇨병, 만성 염증질환 등 관련 질환 발생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육류 섭취량이 많으면서 서구 국가들보다 운동량이 적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 대장암, 국내 암 사망원인 3위…조기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진단된 전체 암종 25만 4718건 중 대장암은 2만 9030건(11.4%)이었다. 이 기간 갑상선암은 3만 676명(12.0%), 폐암은 2만9960명(11.8%), 위암은 2만 9493명(11.6%)의 발생률을 나타냈다. 2020년 한해동안 대장암으로 사망한 인구는 10만 명당 17.4명으로 2005년(12.5명)과 비교하면 15년새 39% 증가했다. 암 사망 원인 순위로는 3위에 해당한다.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젊은 층은 복부 통증 등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고령층에 비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 배변습관 변하면 곧장 병원 가야…젊은 층, 치질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아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의심해볼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암 검사를 빨리 받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일단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50세 이상 대장암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나고 첫 진료를 보는 데 평균 29.5일이 걸리지만 50세 이하는 평균 217일이 걸린다는 미 외과 저널의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으면 45세 이전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 40세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 필수…용종만 제거해도 최대 90% 예방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발생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로 대장암의 조기 진단 및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식습관 등 일상생활 속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했다. 올해 15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제14회 대장앎 골든리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예전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발생률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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