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 결과 ‘N수생’을 의미하는 졸업생 등이 전체 응시생의 3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학년도 수능 이후 26년 만의 최대치이자 역대 수능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7일 실시되는 2023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응시 원서 총접수자는 50만 8030명으로 지난해보다 1791명(0.4%) 감소했다.
재학생 수는 35만 239명으로 전년 대비 1만 471명(2.9%) 줄었다. 하지만 졸업생 수가 7469명(5.5%) 늘어난 14만 2303명을 기록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1211명 증가한 1만 548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통상 N수생으로 여기는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의 비중은 31.1%로 1997학년도 이래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역대 수능에서 졸업생 등의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1994학년도 33.8%(2차 시험) △1995학년도 38.9% △1996학년도 37.3% △1997학년도 33.9% △1998학년도 30.7% △2001학년도 30.8% 여섯 번이다.
검정고시를 제외한 순수 졸업생 비율만 놓고 봐도 2001학년도(29.2%)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인 28%를 기록했다. 수능 도입 이래 순수 졸업생 접수 비율이 28%보다 높았던 것은 총 일곱 번으로 이는 역대 여덟 번째에 해당한다. 검정고시 접수 비율 역시 3%로 1995학년도(5.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입시 업계는 올해 치러진 평가원의 6월·9월 모의 평가에서 졸업생 비중이 늘어나자 올해 본수능에서 N수생이 전체 응시자의 최대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인한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 정시 비중 확대, 의·약학 계열 정원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평가원의 한 관계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지 출제 기관의 입장에서는 원인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수능 역시 문·이과 통합 수능이 적용돼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진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치러진 모의 평가에서 표준 점수가 높았던 특정 선택과목 응시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 가운데 언어와 매체 비중이 지난해 대비 4.7%포인트 증가한 34.1%(17만2263명)를 기록했다. 수학 영역에서도 ‘확률과 통계’와 ‘기하’ 선택자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미적분’ 선택자는 5.5%포인트 증가한 43.7%(21만 199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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