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에서는 해안가 월파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금정구가 152.5㎜로 가장 많았고 북구 147.5㎜, 사상구 129.5㎜, 부산진구 92.5㎜, 중구·동구 87㎜ 등을 기록했다. 최대풍속은 강서구에서 35.4ｍ/s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30ｍ 안팎이었다.
먼저 태풍으로 인한 112신고는 132건 접수됐다. 오전 5시 물에 잠긴 서구 암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구조 요청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는 차량 유리를 부순 뒤 운전자 A(52)씨를 무사히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비슷한 시간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선 월파 피해가 이어졌다. 파도가 해안도로 바로 옆 구조물을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쳤다. 인근에는 유튜버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월파 속으로 들어가는 아찔한 상황도 벌여졌으나 경찰이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오전 5시 15분께에는 수영구 민락회센터 일대가 정전됐고 민락수변공원 바로 옆 상가 유리창도 여러 장 파손됐다.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주택에선 창고 지붕이 강풍 탓에 내려앉았다. 오전 4시께에는 중구 남포동 한 상점이 물에 잠겼다.
오전 7시 12분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거리에선 30대 남성이 강풍에 떨어진 건물 외장재에 맞아 머리 부분이 찢어졌다.
영도구 대평동 물양장과 5부두에서는 접안을 위해 선박에 연결된 홋줄이 터지기도 했다. 출동한 해경이 피해 선박 8척을 확인하고 홋줄 보강작업을 마쳤다.
부산항은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항재개발 공사 현장에는 피해가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빠져나갔어도 6일 하루 경상도 지역에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며 “해안지역은 폭풍 해일과 함께 매우 높은 파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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