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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주호영도 고사…'호남 4선' 박주선 카드 급부상

[與, 새 비대위원장 선임 난항]

朱 "새 술은 새 부대에…요청 거절"

마땅한 대안 없어 외부 영입 무게

朴, 대선캠프서 활동하며 신임 쌓아

낙점땐 '尹당무개입설' 증폭될 수도

權 "후보 3명 압축, 7일 발표할 것"

권성동(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 피해 점검 화상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성형주 기자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회 위원장직을 자진 고사했다. 2차 비대위의 유력한 사령탑으로 지목됐지만 추가 가처분 인용 위험을 최소화하고 민심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원외 중진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박주선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물론 집권 여당이 내홍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외부의 힘을 빌려 위기를 봉합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 전 위원장은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드렸다”며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14일로 예정된 법원의 가처분 심리를 앞두고 주 전 위원장이 후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은 가처분 추가 인용을 피하기 위해 당헌 개정을 완료했지만 당 안팎에서 비대위 구성이 1차 비대위와 같으면 법원의 판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추석을 앞두고 비대위의 얼굴을 바꿔 내홍을 수습하고 새 지도부를 구축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사법부의 눈높이에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가처분 인용을 피하려면 사법부의 결정을 수용하려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주 전 위원장이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주 전 위원장의 퇴진으로) 추석 밥상에 새 출발하는 정당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곧바로 선수별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대응책 찾기에 나섰다. 초·재선 및 중진 의원들은 당의 빠른 안정을 위해 권 원내대표에게 새 비대위원장 인선 권한을 일임하기로 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임이 끝난 뒤 “후보자는 세 분 정도로 압축됐다”며 “아직 후보자분들과 접촉은 안 했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은 외부 영입에 무게가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을 지낸 박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호남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서진 정책’을 뒷받침하며 윤 대통령의 신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박 전 의원이 구심점이 돼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느냐는 한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설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박 전 의원은 용산에서 비대위원장을 심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의원 간담회에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도 후보로 언급됐다.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기용할 경우 ‘인물난 정당’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국민의힘은 내홍을 빠르게 추스르기 위해 원내 인사가 적합하다며 주 전 위원장을 추대한 바 있다.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가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관리하는 것인 만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법원의 가처분 인용 뒤 당내 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국민의힘은 수습 적임자를 내부에서 찾지 못하고 결국 외부에서 물색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는 2010년 이후 김희옥·인명진·김병준·김종인 비대위에 이어 다섯 번째다.

권 원내대표는 7일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다시 개최해 비대위원장 및 위원 인선을 마치고 새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다만 위원 지명은 계획한 시간표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비대위원장 인선과 함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2차 비대위 출범과 맞물려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해왔다.

김태호 의원은 중진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19일 정도에 새로운 원내대표(선출)까지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와 관련해 21대 국회에서 첫 원내대표를 지낸 주 전 위원장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외에 김학용·윤상현·박대출·김상훈 의원 등도 원내대표 후보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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