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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큰 손' 떠오른 개미들…월 지급식 이자 '쏠쏠' [마켓브리핑]

기관 외면한 대한항공·하나에프앤아이, 개인 주문선 '흥행'

개인투자자 겨냥한 삼척블루파워, 고금리 내세워 각광





개인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한항공(003490)(BBB+), 하나에프앤아이(A), 롯데쇼핑(023530)(AA-) 등이 증권사 소매(리테일) 창구의 대규모 주문을 받아 수요예측에 흥행했지요.

회사채는 그동안 기관 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습니다.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잘 담지 않는 저신용 회사채(신용등급 A-급 이하) 중 일부만이 증권사 WM(자산관리)부서를 통해 개인들에게 알음알음 팔려나가기만 했지요.

그러나 올해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시중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지갑이 닫힌 것인데요. 회사채의 경우 목표한 수요예측 물량을 다 팔지 못하면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가 나머지 미매각 분을 떠안아야 합니다. 이렇게 발생하는 미매각 회사채는 대부분 몇 백 억 원 단위인 만큼 증권사들은 만기 때까지 보유하기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당장 시장에 헐값에 팔아넘기는 이른바 '손절'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갈 곳을 잃은 개인들의 부동자금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지난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선순위 회사채는 약 한 달 만에 1400억 원 어치가 팔려나갔다고 하는데요. 만기는 1~3년으로 짧고 연 3.7~4.4%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었습니다. 이 채권을 판매한 삼성증권은 연 단위로 나가는 이자를 쪼개서 월 이자로 지급하도록 구조를 짰는데요. 만기가 짧으면서도 매 월 이자를 주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음부터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하고 시장에 나오는 회사채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척블루파워는 월 이자 지급 방식으로 연 6%가 넘는 고금리를 내세웠습니다. 이 회사는 주력 사업이 화력발전인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를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회사입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고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가 탄탄해 ESG가 주목받지 않던 2020년까지만 해도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던 곳이었죠.

지난 2일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낸 롯데손해보험도 월 이자 지급 방식을 내세우자 개인들에게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만기는 10년으로 길지만 연 6.9% 고금리 이자를 약속한 덕분이지요. 1억 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세후 약 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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