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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해외여행 계획한 녹내장 환자, 안압관리 걱정이라면 [헬시타임]

기내 일정한 기압·산소량 조절로 비행 중 안압에는 큰 영향 없어

비행 전 안약 점안주기·급성 폐쇄각녹내장 관련 주의사항 숙지해야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들에게 비행은 큰 문제가 없지만,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더욱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미지투데이




#추석연휴 기간 부모님과 동남아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한 이과장.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인 만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았던 부모님은 비행을 앞두고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일이 많으신 모양이다. 특히 최근 녹내장 진단을 받은 어머니는 4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도 괜찮을지 걱정이 크신 듯 했다. 녹내장 환자들은 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던데, 기압 차이가 있는 비행기를 타도 괜찮은걸까.

실제 추석 명절과 같은 연휴를 앞둔 시기에는 안과를 찾는 녹내장 환자들로부터 비행기 탑승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다. 안과 전문의들의 소견에 따르면 기내 환경이 안압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녹내장이 있더라도 비행기를 타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조도가 낮고 건조한 기내 환경과 관련된 유의사항이 있으므로 녹내장 환자라면 여행 전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비행 가능 여부를 한번 더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미리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녹내장 수술 받은지 얼마 안된 환자라면 비행 ‘비추천’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인 녹내장은 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고도가 높아지는 비행기 탑승과 같은 기압의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지면 기압이 내려가 안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내에는 기압과 산소량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안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들에게는 비행 자체가 큰 위험이 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몇 주내 망막수술 중 눈 안에 가스를 주입했다면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지며 눈 속의 가스가 팽창하면서 안압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으므로 비행을 삼가야 한다.

◇ 장시간 비행에도 안약 점안 주기는 유지해야


녹내장 환자는 안압 조절을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행기를 탈 때나 해외여행 기간 중이라도 놓치지 않고 평소 안약 점안 시간을 지키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루 2번 점안하는 약은 12시간 주기, 한 번 점안하는 약은 24시간 주기라는 것을 기억하자. 장시간 비행이라면 기내에서도 점안 주기를 맞춰야 한다.

시차가 있는 해외 국가로 여행을 갈 때 안약 점안 시간에 대해서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 며칠 이내의 짧은 여행이라면 시차에 관계없이 평소 점안 주기에 맞춰 점안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 장시간 고개 숙인 자세는 폐쇄각녹내장 유발할 수도


낮은 조도의 기내에서 장시간 동안 엎드리고 있는 등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면 폐쇄각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동공이 일정 크기로 고정되어 눈 안 방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폐쇄각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급성 폐쇄각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비행 중 급성 녹내장 발작이 생기면 즉각적인 대처 및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장거리 비행 전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건조한 기내환경 대비해 인공눈물 챙기는 것도 좋아


건조한 기내 환경도 녹내장 환자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내는 습도가 15%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쾌적하다고 느끼는 50~60%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평소 질환이 없더라도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안약으로 인해 눈이 건조감에 더욱 예민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에어컨 바람이 눈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물감, 시야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인공눈물약이나 연고를 점안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비행 전 챙기는 것도 좋겠다. 또한 디지털 기기 시청이나 독서를 할 때 중간중간 고개를 들고 눈을 감고 있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을 쉬게 해주면 안압 상승을 방지에 도움이 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인 유영철 전문의는 “해외여행 전 비행기 탑승이나 시차가 있는 여행에 대해 염려하는 녹내장 환자들이 많다”며 “녹내장은 평생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므로 비행기를 탈 때도 관리가 필요하지만 여행 전 주치의와 상의하여 준비한다면 충분히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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