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 등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국회의원 등과 통화를 하고 “주민들의 요청을 반영해 언제든지 제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근 직후 통화에서 “피해 대책에 추가할 사안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어제 현장 방문으로 끝난 게 아니다. 주민들과 지역의 바람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그만해도 된다고 하실 때까지 곁에 있겠다는 각오로 지원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포항시 북구 용흥동 경상북도 포항의료원에 차려진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사망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분향소 조문은 약 30분여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오열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8분 만에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차올랐다고 들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가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침수피해로 사망한 희생자의 여동생에게는 “엄마 잘 모셔야 한다.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 때도 가라앉은 목소리로 참사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그분들을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렇지만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셔서 수해를 입은, 하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해주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연대와 희망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를 어려움과 위기에서 극복하게 만든 저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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