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가족과 친척집을 찾은 4세 여아가 이웃집 개에 물려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A양은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낮 12시 30분쯤 언니인 B양(7세)과 전북 임실군의 증조할머니댁 길가에서 뛰어놀다 옆집에 묶여있던 개에게 머리와 목, 귀 등을 심하게 물렸다.
A양의 어머니가 제공한 CCTV 영상을 보면 언니 할아버지와 함께 밖으로 나와 뛰어놀던 A양과 B양은 다 갑자기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
사고견은 당시 헐렁하게 묶여 있다가 아이들이 다가오자 덮친 것으로 드러났다.
개물림 사고는 1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A양은 양쪽 귀가 찢어지고 머리와 목덜미 등 개의 날카로운 이빨에 여러 곳을 심하게 다쳤다.
A양은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B양도 동생 A양이 개에게 물리자 개의 꼬리를 잡아당기는 등 대항하다가 왼쪽 팔을 여러 차례 물렸다.
A양은 사고 즉시 대학병원에 입원해 하루 치료를 했으며 이후 안양 집으로 돌아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중환자실에서 하루 치료를 받고 일반병실로 옮겨졌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언니 B양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개에 물린 상처 때문에 폐 쪽에도 문제가 생겼다. 상처는 영원히 남는다고 한다. 견주와는 잘 아는 이웃이어서 좋게 해결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아이들이 크게 다쳤는데 개를 삶아 먹겠다고 농담하는 사람이 있어 더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견주도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했다. 견주는 “형님처럼 지내는 집 조카들이 다쳐 너무 안타깝다. 애들이 회복하는 게 우선이며, 보상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한다”며 “동물보호소에 잡아둔 개가 돌아오면 안락사하겠다”고 말했다.
임실군에서는 이렇게 큰 개 물림 사고가 처음이어서 군 차원에서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군은 사고를 낸 개가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 개에 물린 아이가 3주간 일반병실에서 더 경과를 봐야 한다고 들었다며 친척 집에 왔다가 우리 군에 있는 개에게 물렸으니 우리가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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