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통신을 넘어 플랫폼 기업 ‘LG유플러스 3.0(U+3.0)’로 탈바꿈한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발판으로 2027년 비 통신 매출 비중 40%의 명실상부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현재 5조 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5년 내 12조 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간 탈 통신 사업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LG유플러스가 ‘환골탈태’를 선언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15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전통적인 통신 사업을 넘어서는 U+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주창한 U+3.0은 ‘데이터·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뜻한다. 그는 “과거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 기반으로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써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U+3.0 체제 하에 5년 뒤 비통신 매출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그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간 중장기 공격 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비통신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신규 플랫폼 사업 확장이 필수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밀착 서비스로 통신 사업의 데이터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이를 통해 서비스·콘텐츠 개선·개발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황 대표는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서는 고객을 이해하기 위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위해서는 서비스 이용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며 “통신사들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한 플랫폼 기업들에게 기회를 빼앗겼던 있던 이유”라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플랫폼 기업과 경쟁을 위해서는 이용자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고객이 어디서 무엇에 시간 쓰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구독 서비스 ‘유독’을 시작으로 소비자 설계(DIY) 요금제 등을 선보여 생활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활양식과 접점을 늘린 후에는 ‘시간’을 사로잡는 데 집중한다. 인터넷TV(IPTV)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 시청이 가능한 ‘OTT TV’로 진화시키고, 유아동 전용 콘텐츠 서비스 아이들나라는 키즈 OTT로 확장해 ‘어린이 넷플릭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업 확장을 위한 아이들나라의 분사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 통합 플랫폼 출시도 준비 중이다. 미래를 위해선 아이돌·콘텐츠와 메타버스·NFT를 연계하는 웹3.0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황 대표는 “LG 유플러스 플랫폼에서 모든 시간이 소비되도록 4대 플랫폼 사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 확대를 발판으로 한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LG유플러스 시가총액은 5조 원을 밑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1에 불과하다. 목표는 ‘향후 5년 내 12조 원’이다. 황 대표는 “비 통신 매출 비중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플랫폼 사업이 성과 달성의 키(key)”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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