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공 통한 주사 치료, 허리디스크 재발 막는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분석

37명 대상 주사 치료해보니

2주 후 통증 절반 가량 줄어

20명은 재수술 없이 증상회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 교수, 이준우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척추의 신경공(신경이 지나는 구멍)을 통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이준우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 재발이 확인된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77명 중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호전된 환자, 수술 후 입원 중에 재발해 즉시 응급 수술을 시행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37명에게는 신경공을 통해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해당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37명 중 20명(54.1%)이 재수술 없이 증상을 회복했다. 치료 2주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수술 이력이 없는 허리디스크 환자에서 효과가 증명된 주사 치료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이영준 교수는 “재발 환자에 대한 실제 치료 효과를 영상학적 분석과 함께 살펴본 결과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준우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재발한 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재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