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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낮춰 싸게 못판다"…규제 풀자 매물 6000건 증발했다

하루 만에 전국서 동시다발적 매물 감소

하지만 매수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전체적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의 매물 게시판 모습. 오승현 기자




정부가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 지역 규제 지역 지정을 해제한지 하루 만에 전국 아파트 매물이 6000여 건 감소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증가에 연초부터 시장에 매물을 풀었던 일부 집주인이 매물 회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조치가 매수세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통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아파트 매물은 42만 7923건으로 집계돼 전날(43만 4086건) 대비 6163건(1.4%) 감소했다. 매물 하락세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더불어 지방 광역시·도 등 전국 전역에서 나타났다. 서울 매물은 6만 1319건에서 6만 830건으로 줄었고 경기(12만 2881건→12만 1094건)·인천(2만 7383건→2만 6989건)에서도 매물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에서 매물 감소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강원(9674건→9466건, 2.2% 감소)이었다.



하루 만에 전국에서 6000건 이상의 매물이 증발했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볼 때 전국 아파트 매물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6개월 전인 올해 3월 22일과 비교했을 때 전국 아파트 매물 수는 35만 4801건에서 42만 7923건으로 7만 3122건(20.6%) 증가했는데 이 같은 매물 적체 현상은 전국 각 시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에 올해 초부터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시장에 풀었지만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에 매물이 쌓였다”고 말했다.

단기간 매물 감소 현상에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우위를 점해온 수요·공급 간 시장의 역학 관계는 당분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를 기록해 19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지수 또한 지난주 86.5를 기록하면서 기준선을 밑돌았고 2019년 10월 마지막 주(85.8)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권 팀장은 “정부가 지방 대부분 지역과 수도권 외곽 지역의 규제 지역 지정을 해제하는 등 다소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았지만 앞으로도 매수 심리 위축의 원인인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불확실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정부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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