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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韓 우주로켓 34년, 최전선서 본 실패와 성공

■ 우리는 로켓맨

조광래·고정환 지음, 김영사 펴냄





지난 6월 21일 TV로 생중계 되는 가운데 한국 우주로켓 누리호가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한국형 우주발사체(로켓)이 처음으로 거둔 성공이다. 이로써 한국은 자력으로 우주로켓을 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신간 ‘우리는 로켓맨’은 34년 동안의 한국의 로켓 개발 과정과 이에 참여한 연구원(로켓맨)의 역사를 개발자들이 직접 정리한 것이다. 우주로켓 관련 개발사로는 최초라고 한다. 저자는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자 현 우주발사체개발사업본부 책임연구원이다. 다른 저자인 고정환 연구원은 2015년부터 누리호 프로젝트의 개발책임자로서 누리호의 핵심인 75톤급 추진력의 국산엔진을 개발해왔다.

책은 저자들이 1988년 미국 우주연구소에 파견을 나가 로켓공학을 배우는 것과 함께 이듬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설립에서 시작한다. 이후 1993년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로켓 ‘KSR-Ⅰ’를 발사했고 이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나로호’ 개발과 발사에도 성공한다. 2010년부터 시작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은 12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6월 성공을 선언했다.

물론 성공과 함께 실패도 많았다. “이번 발사는 실패했습니다”가 그동안 로켓맨들의 가슴을 가장 떨리게 한 말이라고 한다. 나로호의 경우 2번, 누리호는 1번의 발사 실패를 각각 겪었다. 실패했을 경우에는 책임소재를 두고 적지 않은 갈등도 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흔하게 들리지만 전인미답의 길을 걸었던 우리 로켓맨들의 드라마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로켓 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등에 멸시를 당하기도 했다. 또 우주센터의 최적의 입지를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고 결국 고흥에 건설한 이야기, 로켓 완제품을 그대로 판매하겠다는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력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들도 속도감 있게 풀이된다.

저자들는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우주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인류의 미래가 우주개발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기에 자신들의 사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우주로켓 보유 여부는 국제사회에서 VVIP 티켓과 다르지 않다. 현재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한국이 10번째 국가로 서명할 수 있었던 것도 높아진 위상에 따른 것이다. 1만5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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