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관련, "민주당이 진 이유는 절박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s'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에 꼭 이겨야 한다는 절실함이 저쪽(국민의힘)에 더 많았다. 자신들이 탄핵으로 (정권을) 뺏겼다고 봐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더 간절하고 절실했다”라며 "(민주당이) 어처구니없이 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 수는 우리가 한 70명 이상 많은데 선관위 투표장에 투표 참관인을 신청한 숫자는 저쪽이 더 많다"라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원로 정치인이기도 한 이 전 대표는 당을 향해 일침의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과정을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공천이나 정책, 대여투쟁에서의 결정과정을 권위적으로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당원의 총의를 모아서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의 정체성과 그에 기반한 당원 교육의 필요성도 역설한 이 전 대표는 "입당한 뒤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당을 이용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라며 "입당했으면 당의 노선에 맞춰 자신의 의정활동을 해나가야 한다. 유럽은 당원이 되려면 교육을 많이 시키는데 우리는 그 과정이 약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특히, 대통령직은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며 윤 대통령이 ‘정치 초보라서 그렇다’란 논리에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시스템을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국가라는 규모도 모르고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해야 국가가 돌아가는지, 자신이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그렇다는데, 누구나 다 처음 해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사고방식이 옛날식"이라며 "지시만 하면 뭐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갈등 과제는 옛날 방식으로 권위적으로 밀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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