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미국 음식료 기업 펩시코(PEP)가 하락장에서 수익률 안정성을 높여줄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연 매출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대표 브랜드 20여 개가 지닌 가격결정력이 주가 방어력을 높일 뿐 아니라 올해에도 연간 2.7%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3일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스낵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펩시코를 변동장세 이겨낼 방어주 종목으로 제시했다. 변동장세 장기화로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펩시코는 50년 이상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대표적인 ‘배당 귀족주’ 중 하나다. 1·3·6·9월에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펩시코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올해에도 꾸준히 배당금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주당 1.08달러를 배당했던 펩시코는 올 6월부터 분기별 주당배당금(DPS)을 1.15달러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DPS는 4.6달러, 배당수익률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주요 내수 소비재주 가운데서도 높은 브랜드력을 보유한 펩시코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안정성 역시 유지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기준 펩시코의 주가는 168.60달러로 긴축 공포로 인한 최근 1주 동안의 하락장에서도 0.98%의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올 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2.53%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1.65%) 대비 크게 선방하고 있다.
펩시코는 대표 브랜드인 펩시콜라 외에 게토레이·립톤·마운틴듀·치토스·레이·트로피카나 등 연 매출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음료 및 스낵 브랜드를 23개 보유하고 있다. 펩시코는 높은 가격결정력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음료 및 스낵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올 하반기 들어 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마진율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펩시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22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112억 달러) 대비 1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펩시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8배로 직전 고점인 26배 대비 부담이 낮은 수준”이라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방어주 역할이 돋보여 배당 포트폴리오 구축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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