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5030명으로 2020년보다 5배 넘게 폭증했다.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7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 7680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고령 인구 자체가 늘어난 탓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8만 268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심장 질환과 폐렴·뇌혈관 질환·자살에 따른 사망자 수가 그 뒤를 이었다. 알츠하이머(7993명), 패혈증(6429명) 등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에 따른 사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2020년(950명)보다 5.29배 폭증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출현 등으로 전국적으로 감염자 수 자체가 많아진 영향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는 여성의 사망 원인 10위”라며 “코로나19가 사망자 수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층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92.4%에 달했다.
지난해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수)은 26.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폭 감소했던 자살률(2019년 26.9명→2020년 25.7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살은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이며, 40대와 50대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OECD 기준에 따른 자살률은 23.6명으로 회원국 중 최대이자, 평균(11.1)의 두 배 이상 높다. OECD가 비교 대상국 중 자살률 20명대는 한국과 리투아니아(20.3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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