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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노인까지 총알받이행 논란… 크렘린궁 "일부 징집서 법 위반 인정"

부분동원령 "전문성 있는 예비군 일부" 약속과 다른 현실…분노↑

장애인·노인·미복무자까지 징집에 저항 커져, 총격 난사 사건도

소수민족 '인종청소·총알받이' 의혹…"차별적 징집에 반발 시위"

25일(현지시간) 동원령을 받은 러시아 예비역들이 크라스노다르의 소집 센터 주변에 모여 있다.AP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부분 동원령을 선포해 병력 충원에 나선 가운데 앞선 발표와 달리 무차별적인 징집이 이뤄지자 일부 착오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민간인 동원에 대한 반발로 시위가 연일 발생하고 총기 난사 사건까지 일어나는 등 험악해진 민심에 당황한 크렘린궁이 오류 시정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징집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26일(현지 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군대 징집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지난주 부분 동원령 발표 당시 징집 대상을 전문성을 갖춘 전체 예비군 중 1% 수준인 30만 명으로 제한했으나 실상은 군대 미복무자, 노인, 장애인 등 모집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까지 강제로 소집돼 정부를 향한 러시아인들의 분노가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부분 동원령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사례가 일부 있다"며 "모든 오류는 시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에선 해당 관리들이 적극 나서서 상황을 바로 잡고 있다"고 밝히는 등 무차별적 징집 조치의 책임을 크렘린궁이 아닌 지방 당국에 전가하며 선을 그었다.



앞서 21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표한 뒤 러시아 전역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징병 센터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징집에 대한 저항이 연일 커지고 있다. 이날 시베리아 징병 사무소에서는 군에 동원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장교 한 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교를 쏜 용의자는 징집 대상이 아닌 자신의 친구가 강제로 동원된 사실에 분노한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징집 대상이 힘없는 소수민족에 쏠리며 ‘인종 청소’가 자행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NYT의 보도도 나왔다. NYT는 우크라이나 소재 소수민족 인권단체를 인용해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입영통지를 받은 48명 중 46명이 소수민족인 타타르족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타타르족 징집을 겨냥해 "러시아가 토착민을 말살하려는 제국주의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최근 타타르족 남성 수십 명이 동원령 거부 방법을 찾기 위해 법률적 도움을 요청하거나 카자흐스탄행 피란 행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등지에서도 차별적인 징집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손쉽게 전투력을 벌충하면서도 연방 내 껄끄러운 세력을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카드로 소수민족 동원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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