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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9월 회사채 발행 '0'…돈줄 마른 건설사

단기 사채도 현금 총동원해 갚고

5~6% 이자 부담해 리볼빙 융통

금리 급등에 자금조달 악화일로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중금리 급등 여파로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설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8월 하순이 마지막이며 그나마도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이 달 들어서는 회사채 발행 시장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실정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도가 AA로 높은 편인 CJ제일제당이 26일 1000억 원의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우량 등급으로 투자가를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5.2%로 결정됐다. 1월 CJ제일제당이 53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금리가 연 2.7~2.9%였는데 2%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이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도 대부분 신용등급이 A에 머물러 있어 CJ제일제당의 회사채 발행 결과를 보는 건설사 재무 담당자들은 조여드는 자금난에 가슴이 턱 막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원자재·인건비 상승 이슈까지 덮친 건설사들에 대한 자본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냉랭해져 있다.



한신공영은 이달 7일 200억 원의 단기사채(CP) 만기가 돌아오자 현금을 총동원해 상환했다. 올해 상반기 한신공영의 순이익(123억 원)보다 많은 사채지만 시장에서 CP를 상환 발행할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력이 탄탄한 롯데건설 역시 지난달 하순 100억 원의 사모사채에 신보의 지원을 받은 ‘자산담보부증권(P-CBO)’ 300억 원을 더하고 자체 자금까지 동원하면서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CP 800억 원을 상환했다. 회사채 발행이 어렵자 대우건설은 구매 카드 유동화를 통해 이달 8일 60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일종의 ‘리볼빙’으로 다음 달 갚아야 하는 카드 대금을 3개월 후로 미루고 대신 카드사에 이자를 5~6% 얹어주는 구조로 운영 자금을 융통한 것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D&D가 7월 하순 2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 수요가 40억 원에 그친 후 건설채를 발행하려는 증권사는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중견 건설 업체들이 연쇄 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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