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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 장·차관, 공사 사장도 없어…예산 이어 행사도 관광 홀대

제49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

관광 관련 기관장 모두 불참

주요 기관 수장 공석도 문제


국내 최대 관광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문체부 관광 담당 2차관도 안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참석할 수도 없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역시 없다. 관광 관련 주요 정부 기관 수장들이 모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다.

‘관광의 날’ 기념식은 매년 관광 진흥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하고 정부와 업계·학계 인사들이 만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다. 관광 관련 행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올해 행사는 마침 코로나19 규제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예전의 활기가 기대됐다. 일단 마스크 착용을 빼고는 과거를 회복한 듯했다.

그럼에도 행사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았다.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다. 문체부의 박보균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으로 불참이 예고됐었다. 조용만 2차관은 이번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회의’에 참석 중이다.

과거 관광의 날 행사에서는 거의 대부분 장관이 참석했다. 올해는 장관을 대리한다는 의미에서 강석원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해 시상을 했다. 문체부에 관광국이 있지만 아무래도 국장 이상의 ‘격’이 필요했다. ‘관광실장’직은 없다. 이례적으로 장차관이 동시에 부재한 상황은 윤석열 정부 들어 ‘관광 홀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이 됐다.



중요 관광 기관으로서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공석이 더 문제인 듯하다. 안영배 전 사장이 임기 만료로 올 5월 퇴임한 후 후임 사장은 아직 임명이 안 되고 있다. 5개월째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데 특정 인사 내정설 등 잡음만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광 재도약 운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관광 기구 수장이 없는 것은 큰 악재”라고 비판했다.

문화·관광 분야 연구 기관인 문화관광연구원도 전임 원장이 7월 퇴임한 후 후임은 아직이다. 이날 관광의 날 기념식에는 공사와 연구원 모두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새 정부의 관광 예산 홀대에 대해 업계가 불만인 가운데 관광 행사의 ‘격’도 떨어진 것이다. 앞서 올 8월 공개된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관광 부문은 1조 2261억 원에 그치면서 올해(1조 4496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불요불급 비용을 제거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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