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일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국민과 국익을 지켜갈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외교 일정을 마친 이제 다시 민생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순방 성과와 관련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취임 후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규정한 야당 공세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동시에 순방의 성과를 강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유와 연대를 되새긴 시간, 견고해진 국익과 동맹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수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미 뉴욕에서 공감한 윤 대통령의 ‘한미 FTA 정신에 부합하는 양국관계’를 감안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확인한 ‘창의적 해법’에 대해서도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IRA와 관련해 성과가 분명히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22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양국 경제·기술 동맹의 바탕인 한미 FTA 정신을 실효적으로 IRA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방한한 해리스 부통령과의 접견에서도 한미 FTA 정신에 기반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해리스 부통령이 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했고, 미 상원에서는 세액공제 3년 유예를 골자로 하는 IRA 개정안이 발의됐다”며 이 같은 노력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수석은 또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의 한국 방어를 위한 굳건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총체적인 대북 확장억제 대응 패키지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킨 점도 함께 짚었다. 김 수석은 “자유와 연대가 우리 외교의 지향이라면, 그 지향을 달성해온 우리의 경험은 한미동맹”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만남으로 공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김 수석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과 관련해서도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예방, 9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양국이 공감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순방 기간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경제적 성과로 꼽았다. 김 수석은 “2002년 이래 대통령 순방 기간 중 유치한 신고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 참석과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의 사의 표시를 언급하며 “한영 간 연대와 존중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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