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서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애초 이 단체는 경찰에 3만 명 규모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 추산에 따르면 오후 2시쯤 광화문 일대에 모인 참가자들은 모두 3만 4000여명에 달했다.
오전부터 집결하기 시작한 집회 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원표공원 옆 세종대로에 1만 8000여 명, 코리아나호텔∼대한문 인근 1만 2000여 명, 파이낸스센터∼프레스센터 앞에 20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재개장한 이후 집회·시위가 허용되지 않았던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에도 1000여 명이 자리했다.
도심 곳곳에서는 ‘천만인 명예회복 운동본부’(1000명) 등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집회로 집회로 서울시청 방면 세종대로 전 차로와 광화문 방면 1개 차로가 통제되면서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도심의 차량 통행 속도는 13.9㎞/h이다.
경찰은 집회·행진 장소 인근에 42개 부대를 배치하고 안내 입간판과 펜스·차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인도 곳곳에 보수단체 부스가 설치되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인도를 차지하면서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는 크고 작은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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